누아르란, 검은, 어두운, 우울한 등의 의미를 지닌 프랑스어이다. 과거에 프랑스에서 영국의 고딕 소설을 번역하면서 '누아르' 시리즈 물(物)이라고 부른 것이 이 용어의 효시가 되었다.
필름 누아르는 어두운 색채와 주제를 담고 있는 영화이다. 글자 그대로, 비관적인 인생관과 사악한 세계관을 반영하고 있는 영화이다. 이것은 1930년대의 갱스터물이 전성기를 구가하다가 관객들이 식상해 하면서 생겨난 장르 영화이다. 사립 탐정이 음침하고 의혹에 잠긴 사건을 하나씩 풀어 가는 과정을 보여주는 것이 영화의 대체적인 서사구조이다.
1941년 당대 최고의 탐정소설가 더쉴 해미트의 작품을 각색한 존 휴스턴의 「말타의 매」는 최초의 필름 누아르로 평가된다. 이 이후에 필름 누아르는 봇물처럼 쏟아져 나오게 된다. 이것은 칙칙한 복장, 해질녘이나 여명의 잔광, 묵중한 실내 분위기, 비에 젖은 음습한 골목, 우울한 표정, 중산층 살인자, 운명의 볼모, 팜므 파탈, 공포와 환상 등을 주된 소재로 삼는다. 조명·분장·의상·특수효과 등에 있어서 독일의 표현주의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필름 누아르는 B급 영화로서 자유로운 표현을 구사함으로써 스타일의 측면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두었다. 또한 이것은 사회 제도에 의해 자행된 폭력의 구조, 법 질서와 정의가 유전되는 데서 오는 끝간데 모를 공포의 심연 등의 금기 영역을 밖으로 이끌었다는 공적을 갖고 있다. 하지만, 죽음과 폭력과 염세적인 인생관을 미화했다는 부정적인 면도 보여 주었다.
필름 누아르는 미국의 영화계에 불어닥친 매카시즘의 선풍에 좌파적인 성향으로 인식되면서 사라져 버렸다. 1960년대에는 프랑스 풍의 필름 누아르가 국제 영화계에 큰 반향을 불러 일으켰다. 장 가방, 알랑 드롱, 장 폴 벨몽도, 리노 벤추라 등이 등장한 암흑가 제재의 영화들, 이를테면 「볼사리노」·「시실리안」·「암흑가의 두 사람」·「현금에 손대지 말라」등의 영화가 적례에 해당한다.
70년대 이후에 간헐적으로 제시된 미국의 누아르 유 영화를 가리켜 새로운 연대기의 필름 누아르, '네오 누아르'로 불리어지기도 했다. 로만 폴란스키의 「차이나타운」(1974), 리들리 스콧의 「블레이드 러너」(1982), 닐 조던의 「크라잉 게임」(1992) 등이 이를 대표한다. 누아르 유의 영화는 스티븐 소더버그의 「카프카」에서 보듯이 독일 표현주의의 영향을 적잖이 받았다.(송희복)
참고문헌
- 이경기, 『세계 영화계를 뒤흔든 100대 사건』, 우리문학사, 1995.
- 잭 앨리스, 변재란 역, 『세계영화사』, 이론과 실천, 19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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